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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말을 들었다. 선생님이 공책에 쓰라고 하셨다.
나는 잠시 펜을 굴리다가 무대를 적었다. 배우나 그런 쪽이다.
작년에 학예회 때 무대에 선 적이 있다. 짧은 연극을 했다.
연습 때는 대사가 잘 안 외워져서 힘들었다. 그런데 막상 올라가니까 달랐다.
조명이 켜지고 관객이 나를 보았다. 심장이 세게 뛰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박수가 나왔을 때 뭔가 기분이 좋았다. 그 기억이 남았다.
집에 돌아오면서 이런 걸 직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진로는 아직 먼 얘기 같다. 지금은 그냥 학교 다니고 공부하는 게 먼저다.
부모님은 무대 일은 불안정하다고 하신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괜히 이야기하면 복잡해질 것 같았다.
그냥 무대로 진로가 열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길을 갈지 모르겠다.
지금은 이것저것 생각만 해 본다.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