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닝 작품관
붓끝 상상놀이
에세이
문학
한국사

붓끝 상상놀이

장난기 많은 중학생의 한국사 속 붓끝 이야기

157

본문

오늘 한국사 시간에 신사임당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붓끝이 풀잎이며 벌레를 어떻게 그토록 생생하게 살렸는지 신기했다. 종이 위에서 움찔할 것만 같았다.

나는 미술 시간만 되면 선이 사방으로 삐뚤어져 선생님께 웃음을 잔뜩 드리는데, 그분은 대체 비결이 뭘까. 혹시 붓에 꿀을 살살 발라 가며 연습하셨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배가 고프면 저 그림 속 포도를 한 알 쏙 따먹고 싶으셨을 테니까. 완전 내 상상이다. 그래도 좀 웃기지 않나.

진짜 비결은 매일 쌓인 정성일 거다. 바쁜 삶 속에서도 섬세함을 지킨 마음이 우리 역사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나도 내일 숙제를 꼼꼼히 해 봐야지. 망치면 웃고 다시 하면 되니까. 붓끝이 자꾸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