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닝 작품관
푸른 흙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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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흙을 찾아서

도공의 아들이 산속 흙을 찾아 떠난 작은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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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아버지는 청자를 굽는다. 매일 아침 가마에 불을 지피신다.

나는 옆에서 흙을 고른다. 손끝이 차가웠다.

어느 날 아버지가 한숨을 쉬셨다. 더 고운 흙이 필요하다고.

산 깊은 곳에 푸른 흙이 있다 하셨다. 예부터 전해 오는 곳이라고.

나는 가슴이 뛰었다. 내가 가겠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말없이 나를 보셨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셨다.

새벽녘에 집을 나섰다. 이슬이 신발에 닿았다.

숲길은 길었다. 나뭇잎 사이로 빛이 떨어졌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심장이 울렸다. 처음 가는 길이었다.

계곡물을 건넜다. 바지가 젖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바위 틈에서 흙을 발견했다. 만져 보니 부드럽고 차가웠다.

빛에 비추니 은은한 푸른기가 돌았다. 이거다 싶었다.

조심스레 담았다. 배낭이 무거워졌다.

돌아오는 길이 더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모험이란 이런 건가. 무섭고도 즐거운 일.

집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다.

흙을 보여 드렸다. 아버지의 눈이 빛났다.

이제 진짜 청자를 구울 수 있겠구나. 내가 먼저 말했다.

아버지는 웃으셨다. 그래, 우리 같이 해보자.

그날 밤 나는 가마 불을 바라봤다. 내 모험이 불꽃 속에 살아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