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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물려줄 지구는 그냥 돌멩이 따위가 절대 아니야. 내 머릿속에서 그 지구는 엄청나게 거대한 파란 사탕처럼 반짝이며 둥실둥실 떠 있어. 미래 아이들이 그걸 양손으로 톡 받아 들면 구름이 솜사탕처럼 쭈욱 늘어나고 바닷물이 젤리처럼 출렁거리면서 웃음소리가 팡팡 터질 거야.
그런데 말이야 우리가 지금 쓰레기를 막 던지고 연기를 폴폴 뿜어내면 그 예쁜 사탕이 순식간에 시커먼 먹물 덩어리로 변해버려. 아이들이 손대는 순간 으아악 비명을 지르고 나무는 엉엉 울보가 되고 물고기들은 짜증 가득한 얼굴로 거품만 부글부글 낼지도 몰라. 상상만 해도 등이 오싹하잖아.
나는 지구를 진짜 미친 듯이 신나는 초대형 놀이터로 만들어서 물려주고 싶어. 높은 산은 끝없는 미끄럼틀이고 넓은 들판은 통통 튀는 트램펄린. 새들은 안내 방송 요정이 되어 어디로 가면 꽃이 폭죽처럼 터지는지 알려주고 밤하늘 별들은 매일 디스코 파티를 열어. 환경을 살짝만 아껴도 이 모든 과장된 꿈이 현실이 된다니까.
그래서 나는 벌써 상상 속에서 손주 손녀 앞에 서서 그 반짝이는 지구를 조심스레 건네주고 있어. 자 이거 진짜 소중히 갖고 놀아. 한 번 고장 나면 고치는 데 백 년은 족히 걸리거든. 그러면서 히히 웃고 있지. 플라스틱 대신 나무를 심고 흐린 하늘을 빗자루로 싹싹 닦아내면 미래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백 배 더 요란하고 환한 축제가 펼쳐질 거야. 지구를 선물로 받는 그 순간을 지금 미리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