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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줄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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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줄 지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지구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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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빈 병을 보면 문득 생각이 깊어진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저 병은 아주 오래 남아 있을 테니까.

지구는 잠시 빌린 집과 같다고 한다. 부모님께 받은 물건을 소중히 여기듯이 이 땅도 그렇게 대해야 맞다. 그런데 사람들은 편한 것만 찾다가 숲을 없애고 강을 더럽힌다. 공기가 탁해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예전엔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먼 일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정반대다. 여름 더위는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비는 쏟아지듯 내려 일상을 덮친다. 변화가 문 앞까지 온 것이다.

거창한 계획 따위는 없어도 된다. 쓰지 않는 불을 끄고 물을 아끼며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일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가 남기는 지구의 모습을 만든다.

나는 나중에 누군가가 이 길을 걸을 때 적어도 오늘과 비슷한 하늘을 보았으면 좋겠다. 푸르고 맑은 그 하늘을. 그래서 오늘 하루도 천천히 숨 쉬며 조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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