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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방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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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방의 밤

온돌 위에서 문득 역사를 깨달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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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올해 첫눈이 내린 밤이었다.

할머니 댁 온돌방에 눕는다.

등이 서서히 따뜻해졌다.

창 밖에서 바람이 울고 있다.

할머니께서 낮게 말씀하셨다.

이 방은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있었다.

돌을 쌓고 불을 때며 긴 겨울을 났다고.

전쟁 때도 배고픈 때도 이 온기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단다.

나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검은 얼룩이 연기의 자취를 남기고 있다.

평소 역사 수업은 따분했다.

그저 외우는 과목일 뿐이었다.

오늘 밤은 다르다.

내 피부가 먼저 안다.

이 따뜻함 아래 쌓인 세월을.

울고 웃고 견디던 사람들을.

나는 이불을 끌어당겼다.

온기가 등골을 타고 퍼진다.

고요 속에서 나는 느꼈다.

역사는 책에만 있지 않다.

지금 내 몸을 감싸는 이 온돌에도 있다.

이 밤의 고요가 좋아졌다.

오래된 방이 나를 받아 주는 기분이다.

역사가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 몰랐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내 숨결도 이 방에 스며들겠지.

언젠가 누군가의 겨울밤을 데우는 이야기가 되겠지.

그렇게 우리는 이어진다.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