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준호가 갑자기 핸드폰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야 나 진짜 미쳐가는 것 같아. 너 이거 봐봐.
뭐가? 유나가 화면을 들여다봤다.
어제 아홉시 정각에 온 문자야. 발신번호도 없고 그냥 너를 알고 있다고만 적혀 있더라.
장난 아니야? 누가 보냈는데.
몰라. 그래서 지웠거든. 근데 오늘 또 왔어. 정확히 아홉시에. 이번엔 창문 밖을 보지 마라고 쓰여 있었어.
유나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설마 너 요즘 누가 스토킹하는 거 아니야? 신고해야 되는 거 아냐?
무슨 신고를 해. 번호도 없는 문자 가지고. 경찰이 웃을걸. 준호가 한숨을 쉬었다.
근데 진짜 이상했어. 문자를 본 뒤로 자꾸 창밖이 신경 쓰이더라고. 결국 커튼을 쳤는데 그때 유리창을 누가 톡톡 치는 소리가 났거든.
진짜야? 유나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응. 그래서 오늘 저녁은 너네 집에서 자고 가려고. 혼자 있기 싫어.
둘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벽시계 바늘이 아홉시를 가리켰다. 준호의 핸드폰이 짧게 울렸다.
유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또 온 거야?
준호는 화면을 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잘 피했다고 적혀 있어. 그리고 다음은 네 차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