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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바다
새벽이 완전히 밝기 전 바닷가에 서서 바라본 바다는 검은 침묵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발밑을 스치는 차가운 파도 소리만이 이 세상에 유일하게 살아 있는 듯 조용히 들려오고 있었다
수평선 가까이에서 희미하게 빛이 피어오르자 바다는 서서히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연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이 그저 정해진 대로 천천히 흘러간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시간은 늘 부족하다고만 느껴지는데 비해 바다의 시간은 한없이 여유롭기만 하였다
끝없이 펼쳐진 저 넓은 바다를 하염없이 보면서 내 안의 작은 고민들이 한없이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지려 애쓰지만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전한다
새벽에 마주한 이 고요한 바다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바로 조용히 존재하는 일의 힘이었다
바람이 볼을 스치며 지나갈 때 나는 비로소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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