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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오늘 너한테만 솔직히 고백할게.
하교하다가 습관처럼 골목 끝을 흘끗 봤어. 거기 늘 서 있는 낡은 자전거. 녹슨 뼈대에 바퀴는 조금 찌그러졌는데도 이상하게 내 눈을 붙잡더라.
저걸 타고 모험을 떠나면 어떨까 자꾸 생각나. 골목을 힘껏 달려 나가면 내가 모르는 길이 펼쳐질까.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는 상상을 하냐면 심장이 막 콩닥거려.
나는 원래 겁도 많고 조심스러운 편인데 그 자전거 앞에만 서면 왠지 용감해지고 싶어져. 멀리 가진 못해도 우리 동네 끝 언덕까지만이라도. 그게 지금 내겐 진짜 큰 모험 같거든.
아직은 그냥 바라만 보고 손도 못 대고 있어. 들킬까 봐 무섭기도 하고. 하지만 언젠가 꼭 몰래 타볼 거야. 그때 다시 너한테 자세히 이야기해줄게. 지금은 이 설레는 마음만 몰래 간직하고 있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