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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서

공연 뒤에서 친구와 나눈 진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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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축제 연극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나는 무대 뒤에서 소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민수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야, 마이크 배터리 어디에 있어? 빨리!"

"여기 있어. 침착해."

내가 건네주자 민수가 한숨을 쉬었다.

"너는 진짜 든든하다. 근데 너는 왜 출연 안 해? 연습 때도 제일 열심히 했잖아."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나 사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아직 어색해. 뒤에서 도와주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더라."

민수가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나중에 뭐 할 건데? 진로 정했어?"

"잘 모르겠지만, 오늘 여기 있어 보니까 무대 위 사람보다 뒤에서 묵묵히 받쳐 주는 역할이 나한테 맞는 것 같아. 그런 일을 찾아보고 싶어."

"멋지다. 나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데, 네가 있으면 든든하겠다."

커튼 너머로 사회자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소품을 꽉 쥐었다. 처음으로 내 앞날이 조금은 선명해진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