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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너무 길다. 가을을 느낄 틈이 없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추웠다. 어제는 반팔을 입었는데 말이다.
엄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예전에는 가을이 분명히 있었다고. 옷장에서 가을옷을 꺼내 입을 날이 있었다고. 지금은 여름옷 바로 다음이 겨울옷이다. 그 말이 맞다.
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가 더워져서 계절이 요동친다. 학교 수업 시간에도 듣고 텔레비전에서도 봤다. 멀리 있는 이야기 같았는데 이제는 아니다. 내 일상에서 계절이 빠지고 있다.
길을 걸으면 나뭇잎이 애매한 색깔이다. 제대로 물들지도 못하고 떨어져 있다. 하늘도 맑은 날이 적다. 먼지가 많고 그런 것도 겹친다. 다 연결된 것 같다. 비도 한꺼번에 쏟아지고 그친다.
나는 대단한 실천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차를 자주 타고 음식을 남기기도 한다. 알면서 반복한다. 잠깐 미안하다가도 금세 잊는다.
사라지는 계절을 붙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늦은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남겨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정상이 아니라는 걸. 다음 세대는 가을을 책으로만 알게 될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조금 남는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방법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