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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좀 유난을 떠는 편이다. 남들이 그냥 넘길 일도 꼭 파고든다. 친구들이 맨날 탐정 놀이 한다며 놀려대도 웃고 넘긴다. 재밌잖아.
그날 오후 다섯 시쯤이었다. 주머니에서 폰이 연달아 세 번 울렸다. 문자 세 통이 와 있었다. 민재, 수빈, 그리고 알 수 없는 번호. 수신 시각이 시분초까지 완전 똑같았거든. 이거 실화야? 나는 피식 웃었다.
바로 탐정 모드에 돌입했다. 민재한테 물어보니 방금 보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수빈이도 마찬가지였다.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았다.
이상하잖아. 셋이 같은 초에 문자를 보내다니. 노트에 시각이랑 내용을 적고 고민에 빠졌다. 누가 시간 맞춰 장난친 건가. 아니면 귀신이 폰을 만진 건가. 귀신이면 더 재밌겠다 싶었다.
하루 종일 주변을 살폈다. 결국 범인은 선생님 예전 번호였다. 폰 고장으로 예약 문자가 뒤늦게 여러 명에게 동시에 날아간 거였다. 민재랑 수빈이 문자는 우연히 겹친 거고.
나는 허탈하게 웃었다. 살짝 아쉽긴 했지만 미스터리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맛이 있다. 다음 사건도 기대해 달라. 나는 아직 은퇴 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