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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의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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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의 문자

매일 밤 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정체 모를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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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아홉 시가 되면 내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처음엔 스팸인 줄 알았다. 모르는 번호였고 내용도 이상했다. 오늘은 傘을 챙겨. 창밖을 보니 정말 비가 오고 있었다.

그다음 날도 같은 시각에 문자가 왔다. 계단을 조심해. 나는 습관처럼 학교 계단을 내려가다 발이 미끄러질 뻔했다. 단순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런데 마음이 조금씩 불안해졌다.

누가 나를 이렇게 자세히 아는 걸까.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자기 아니라고 했다. 차단 버튼을 누르려다 결국 그만두었다. 이상하게도 그 짧은 문장이 하루의 끝처럼 느껴졌다.

어느 날 문자에는 단 한 줄만 적혀 있었다. 이제 마지막이야. 그 후로 아홉 시가 되어도 진동은 오지 않았다. 고요한 밤이 오히려 더 크게 다가왔다. 나는 아직도 가끔 시계를 보며 생각한다.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지, 나를 왜 그렇게 불렀는지.

답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시간만 되면 전화기 화면을 무의식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오지 않는 문자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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