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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낡은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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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낡은 그릇

오래된 그릇을 통해 문득 느낀 역사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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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엄마랑 같이 박물관에 갔다. 숙제가 있어서 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전시실을 돌아다니는데 한쪽 코너에 낡은 그릇이 있었다. 모양이 투박하고 색깔도 어두웠다. 깨진 데를 붙여 놓은 흔적도 보였다.

설명글을 읽어 보니 고려 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거의 천 년 가까이 된 물건이었다. 그 시절 사람들이 이 그릇으로 물을 뜨거나 음식을 나누어 먹었을 거라고 상상하니 마음이 이상했다. 역사책 속 이야기가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나는 역사가 그저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외우는 거라고만 여겼다. 재미도 없고 어려웠다. 그런데 이 오래된 그릇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역사는 사람들이 살았던 삶의 흔적이라는 걸 느꼈다.

집에 와서 일기장에 오늘 본 그릇 이야기를 적었다. 작은 물건 하나에도 긴 시간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다음번에는 다른 유물도 천천히 살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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