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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박물관에서 진짜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진열장 속 낡은 그릇이 갑자기 반짝이더니 나한테 말을 거는 거야. 야 너 나 알아 난 천 년 전에 왕이 국 떠먹던 그 그릇이라고
진짜로 상상 왔지 뭐야. 그릇 안으로 빨려 들어가니까 같은 병사들이 달려오고 불꽃이 하늘을 덮고 시장 아줌마들이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찔러. 나는 그 그릇을 타고 시간 강을 질주했어. 파도가 역사를 넘실대고 내 머리카락이 backward으로 날렸어.
어느 시대에선 그 그릇이 전쟁터에서 물을 나르고 어느 집에선 아기가 처음 밥을 떠먹었대. 그릇 하나하나에 사람의 웃음이랑 울음이 꾹꾹 눌러 담겨 있더라. 역사가 그냥 책 속 글자가 아니라 이 차가운 흙덩어리 속에 살아서 숨 쉬고 있었던 거지.
돌아올 때 그릇이 윙크하면서 말했지. 다음엔 너도 뭔가를 남겨 나중에 누가 너를 상상하게. 나 그날 이후 밥 먹을 때마다 내 그릇을 빤히 봐. 혹시 내 이야기도 천 년 뒤에 박물관 가서 누군가를 신나게 만들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