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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서당 문을 살며시 열었을 때 나는 곧바로 이상을 느꼈다. 훈장님 책상 한가운데 있어야 할 붓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벼루에는 아직 촉촉한 먹물이 남아 있었고 책상 모서리를 따라 작은 먹 자국이 가늘게 이어져 있었다.
나는 숨을 죽이고 책상 아래와 주변을 살폈다. 바닥의 얇은 먼지 위에 가벼운 자국이 창문 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창틀 틈을 자세히 보니 검은 털 몇 올이 끼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옆집에서 보던 고양이 털과 닮았다.
마당으로 나가 오래된 감나무 밑을 들여다보았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구석에서 가느다란 끝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조심스레 낙엽을 들추자 붓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양이가 장난감으로 알고 물어 가다 두고 간 게 분명했다.
붓을 손에 쥐고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나는 생각했다. 급하게 찾지 않고 찬찬히 살펴보니 답을 알게 되었구나. 작은 단서 하나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