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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엄마 손을 꼭 잡고 오일장에 나갔다. 와, 입구부터 사람 소리랑 고소한 냄새가 확 끼쳐 와서 마음이 둥실 떠올랐다!
신나게 구경하다 맨 끝자리 작은 좌판 앞에 멈춰 섰다. 대바구니 가득 나물들이 햇살에 반짝였다. 흰 머리 할머니가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얘야, 이 자리는 내 어머니, 또 그 어머니께서도 지키시던 곳이란다.
깜짝 놀랐다! 이 조그만 좌판에도 역사가 흐르고 있는 거라고? 교과서 속 먼 이야기만 역사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따뜻한 손길 안에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설렜다!
할머니는 아주 오래전부터 매주 이 자리를 지키셨다고 하셨다. 마을이 조금씩 변해 가던 모습도, 사람들이 다시 모여 웃음을 되찾던 시절도 모두 여기서 지켜보셨대. 나는 괜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나물 한 줌을 사 들고 크게 외쳤다. 할머니, 다음 장날에도 꼭 올게요! 돌아오는 길 봉지가 유난히 소중했다. 아, 역사는 멀리 있지 않구나. 우리 동네 오일장 좌판 위에도 살아서 숨 쉬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