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닝 작품관
손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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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게 묻다

대장간 아저씨의 거친 손을 떠올리며 나의 진로를 가만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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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오늘 방과 후에 대장간 앞을 지나갔다. 안에서 아저씨가 망치를 들고 쇠를 두드리고 계셨다. 불꽃이 튀길 때마다 손등이 번쩍였다. 그 손은 검고 거칠고 여기저기 갈라져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손을 보면서 갑자기 마음이 고요해졌다. 오래도록 같은 일을 해온 손 같았다. 자기 일에 진심인 사람의 손이었다.

요즘 진로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다. 뭘 해야 할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성적표만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면 더 막막해진다.

아저씨의 손을 떠올리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된다. 내가 선택한 일을 아저씨처럼 묵묵히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 내 손에도 그 온기가 배어 있지 않을까.

나는 아직 중학생이다. 서두르지 말자. 다만 나중에 내 손을 바라볼 때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저 불꽃처럼 조용히 따뜻하게.